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경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댓글 조작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를 마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제(1일) 고발은 조사를 마쳤다. 계속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리박스쿨'이 온라인 포털 아이디를 나눠준 뒤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란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에 대한 허위·비방 댓글을 집단적으로 작성하고 공감수를 높여 상단 노출을 하는 방식으로 여론공작을 펼쳤다는 것.
댓글 작업에 공모한 사람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 늘봄교육 교사로 일하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
고발인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컴퓨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등을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에 대해선 늘어날 수도 있고 다른 쪽 방향으로 수사할 수도 있다"며 "추가 자료를 확보해 최종적으로 필요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했다.
리박스쿨 측은 1일 입장문에서 "댓글은 공화주의 정치철학에서 말하는 공론장"이라며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공작팀을 모집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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