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로 가는 기업들" 日, 민간 우주탐사 시대 여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3:34

수정 2025.06.02 13:34

6일 日 아이스페이스, 아시아 첫 민간 달 착륙 도전
성공시 아시아 최초 민간 달 착륙
일본 우주 스타트업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 연합뉴스
일본 우주 스타트업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6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성공할 경우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의 달 착륙 사례로, 민간 우주 수송 시장에서 일본 우주산업의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발사돼 현재 달 궤도를 비행 중인 착륙선은 6일 오전 4시 24분께 '얼음의 바다' 인근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도전은 두번째다. 2023년 첫 시도는 착륙선이 고도를 잘못 인식해 실패했으나 아이스페이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센서와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하카마다 다케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정밀도를 높여 재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일본항공(JAL), 시티즌, 스즈키 등 주요 일본 기업들이 협력 중이다. 연료 배관 설계, 착륙 구조 분석, 경량 소재 제공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됐다. 착륙선에는 지상에서 가져온 물을 전기분해하는 장치도 탑재돼 달 자원 활용 가능성도 실험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100억엔을 조달했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유럽우주기구(ESA)와의 협업도 병행 중이다.

업계는 달 관련 시장이 2040년까지 누적 1700억달러(약 23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달의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연료로 활용하면 지구에서 운반하는 것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달의 금속 자원 활용, 우주 거점 기지 건설도 미래 구상에 포함된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달 이면 착륙에 성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까지 미국에 맞서는 우주강국을 내걸었고, 2035년 유인 기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27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예산안에서 아르테미스용 대형 로켓 발사를 2027년까지만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화성 탐사에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화성 이주를 목표로 민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세계 네번째 달 착륙국이 됐고, 일본도 지난해 JAXA의 '슬림(SLIM)'을 통해 고정밀 착륙에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 착륙 기술은 일부 국가와 기업만이 확보한 고난도 기술"이라며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시도는 일본 민간 우주 기업이 상업 탐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