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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사망·폭행 제주도교육청…교육의원들 질타

뉴시스

입력 2025.06.02 14:44

수정 2025.06.02 14:44

도의회 교육위, 긴급 현안보고…"민원 대응 유명무실"
[제주=뉴시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2일 오전 제438회 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 교사 사망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2일 오전 제438회 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 교사 사망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최근 제주에서 교사 사망·폭행 등의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해 교육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일 오전 제438회 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 교사 사망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 등을 진행했다.

고의숙 교육의원은 이날 "학교 민원대응팀 운영과 관련해서 기관이 전담해 교사가 민원 대응하는 것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번 사건을 통해 유명무실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해 내지 못할 때 벌어지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도교육청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며 "실효성을 말하기 전에 그동안 해왔던 정책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반성, 성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창식 의원은 교사 사망에 이어 학생에 의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큰 사건이 한 달에 세 번, 며칠 사이에 일어난 적이 있냐"며 "제주도가 가장 후진 교육 정책을 실시하는 곳으로 돼있다"고 비판했다.



또 "교육감 사과문 발표도 안한다. 이게 제주도 교육의 현실"이라며 "'잘한다 잘한다' 하는데 뭘 잘하는 것이냐. 선생님의 희생이 잘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강동우 의원은 "이 사건은 예견된 사안이었다. 2개월 이상 항상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전화로 민원을 받았는데 그걸 본인만 소화한다"며 "민원이 제기돼서 3, 4일 안에 선생님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위는 이날 ▲2024·2025년 교원 안심 서비스 운영 계획 및 이용 현황 ▲학교·통합 민원대응팀 구성 운영 계획 ▲학교별 민원 상담실 설치 현황 ▲최근 3년간 학생 관련 경찰 수사 개시 통보 현황 ▲아동학대 피고소 교원 현황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심민철 제주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은 "교육청 모든 직원들도 사상 초유로 일어난 이런 사건에 대해 마음 깊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100%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라도 개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월룡 교육국장은 "사안의 발생 원인과 경위를 잘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세심하게 정책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우리 선생님들이 좀 더 공감하고 체감할수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달 22일 20년 가까이 교사로 근무한 모 중학교 현승준(40대)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는 '학생 측 민원으로부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졌다.

현 교사 사망 닷새 뒤인 27일 오전 제주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두 건 모두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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