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나로 늙어간다는 것. (사진=북라이프 제공) 2025.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546231988_l.jpg)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 기자 = "결국 우리 삶은 다가오는 뭔가를 위한 리허설이 아니다. 현재가 바로 인생 자체다. 현재를 잘 활용하자. 하지만 오늘날 모든 것은 더 오래 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명을 연장하고 자연적인 한계를 늦추고자 한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늙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독일 작가 엘케 하이덴라이히가 신작 '나로 늙어간다는 것'을 출간했다. 82세의 저자가 나이 드는 과정을 여과 없이 서술했다. 책은 지난해 5월 독일에서 출간했을 때 독일 아마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저자는 나이 듦과 함께 동반되는 솔직한 감정을 책에 풀어냈다. 저자는 "나는 늙어가는 게 싫지 않다"면서도 노년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노화를 예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두려움으로 표현하지도 않는다.
온전히 저자가 인생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것들을 특유의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으로 '자기답게 늙어가는 삶'이 무엇인지 말한다. 또 괴테, 쇼펜하우어 등 세계 역학의 말을 인용해 논리를 뒷받침한다.
저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쇠락이 아닌 '다른 삶의 문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한 편의 긴 연극'이라며 나이 듦은 연극 한 막 한 막을 채우는 과정이라 말한다. 이처럼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나를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말을 건넨다.
또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묘사하며 특히 여유로워지고 불필요한 것에 집착을 벗어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나는 행복이 우리가 절망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행복은 늘 순간이란걸! 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법을 배웠다. 인생의 행복은 행복한 순간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중략) 아, 정말이지 청춘이 좀 나중에, 우리가 좀 더 영리해지고 나서 찾아온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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