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마을을 되살리며 한국형 지역재생 가능성 세계무대서 입증"
영월 청년마을 '밭멍'…'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한국 최초 수상"소멸 위기 마을을 되살리며 한국형 지역재생 가능성 세계무대서 입증"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2025'(Lush Spring Prize 2025) 최종 후보에 올라 세계적인 시선을 끈 강원 영월군의 청년마을 '밭멍'(Battmung)이 한국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농촌지역 재생을 위해 2021년 설립된 영속 농업(퍼머컬처) 치유농장 밭멍이 '퍼머컬처 매거진 어워드'(Permaculture Magazine Award)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밭멍은 3년 이상 지속해서 유의미한 퍼머컬처 활동을 펼친 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영월군 상동읍 내동리를 기반으로 한 밭멍은 2022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에 뽑힌 데 이어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형 지역 재생의 가능성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자연 친화적 농업과 공동체 기반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밭멍은 1만㎡ 규모의 영속농업 농장을 활용해 친환경 농법과 청년 정착 지원에 힘써왔다.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지속가능성을 넘어 지구 생태계, 지역 공동체, 지역 경제의 '재생'에 앞장서는 전 세계 풀뿌리 단체와 개인, 기업을 후원하는 상이어서 큰 의미를 더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번 시상에서는 밭멍을 비롯해 총 19개 단체가 선정돼 약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4천만원)의 기금을 받았다.
밭멍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한 마을을 젊은 세대와 함께 되살리는 퍼머컬처 기반의 재생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이들은 퍼머컬처 디자인 교육(PDC)을 운영하며 생태적 회복뿐 아니라 사람 중심의 지역 공동체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
교육 참여자들은 '밭멍 프렌즈(Battmung Friends)' 네트워크를 통해 퍼머컬처 실천을 이어가며 마을 생태계 안에 지속적인 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밭멍'을 이끄는 김지현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 감격스럽다"며 "한국의 자연 친화 농업도 일상이 되는 그날까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세대를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러쉬코리아 에틱스팀 관계자는 "밭멍은 국내 영속농업 등 생태적 농업의 한계에도 한국의 지역 소멸과 기후 위기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진취적인 시도"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더 많은 지역 농부가 재생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에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는 2017년부터 러쉬와 영국 비영리 조직 '에티컬 컨슈머(Ethical Consumer)'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제 시상식이다.
지금까지 130만 파운드(한화 약 22억원) 이상을 전 세계 재생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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