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핵잠수함·핵탄두 생산 박차…"즉각적인 전쟁 수행체제 필요"

뉴스1

입력 2025.06.02 17:01

수정 2025.06.02 17:01

2021년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소속 아스튜트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트풀함'(7400톤급)이 한국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모습. ⓒ News1 여주연 기자
2021년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소속 아스튜트급 핵추진 잠수함인 '아트풀함'(7400톤급)이 한국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모습.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영국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 잠수함을 건조하고 핵 탄두를 생산하는 등 국방 능력 강화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국방 검토(Strategic Defence Review)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즉각적인 국방비 증액 방안은 담기지 않을 예정이지만, 국방비를 2027년까지 GDP의 2.5%, 차기 의회에선 3%까지 증액하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더 나아가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GDP의 5%를 방위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 등의 군사 위협에 맞서 "즉각적인 전쟁 수행 가능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호주와의 오커스(AUKUS) 협정 일환으로 컴브리아와 더비 지역에서 핵추진 공격 잠수함 12척을 건조한다. 2030년대 후반 운행 개시 예정으로, 새 잠수함들은 7척의 기존 애스튜트급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또 150억 파운드(28조 원)를 투자해 버크셔 올더마스턴 핵무기 생산 시설을 현대화한다. 노후화된 뱅가드급 잠수함을 대체할 드레드노트급 잠수함에 탑재할 핵폭탄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최소 9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아울러 15억 파운드를 투입해 최소 6개의 군수 공장을 신설하고 약 7000대의 장거리용 무기를 생산한다.

신형 민방위군(Home Guard) 창설 계획도 담겼다. 자원봉사자 기반으로 조직될 민방위군은 드론 등을 활용한 기습 공격에 대비해 공항, 통신망 등 기반시설을 방어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군사적 위협국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러시아는 "즉각적이고 중대한 위협", 중국은 "영국의 이익에 대한 복잡하고 지속적인 도전", 이란·북한은 "잠재적으로 적국이 될 수 있는 지역의 교란세력"으로 평하면서 이들 4개국이 점차 협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와 별개로 F-35A 전투기를 구매해 공중 핵무장 능력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은 주요 핵보유국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 잠수함 기반 핵전력만 보유하고 있다.

존 힐리 국방장관은 이날 BBC에 다음 의회 선출 이후 병력 증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의회 선출을 위한 총선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