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대 거래소 거래규모 공개
테더 47조3311억원 83% 차지
트럼프 가상자산 육성공약 영향
하루 거래량 작년 12월 1조 넘겨
국내 은행들도 공동 발행 검토
테더 47조3311억원 83% 차지
트럼프 가상자산 육성공약 영향
하루 거래량 작년 12월 1조 넘겨
국내 은행들도 공동 발행 검토

![스테이블코인 거래 1분기 57조… 반년 만에 3배 뛰었다 [커지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837481678_l.jpg)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 화폐와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2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에서 거래된 USDT, USDC, USDS 등 3종의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총 56조9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더로 불리는 USDT가 47조3311억원(83.1%), USDC가 9조6186억원(16.9%), USDS는 41억원(0.01%)으로 나타났다. 군소 스테이블코인들은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이 잦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은이 파악한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한은은 USDT, USDC, USDS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5대 거래소를 상대로 자료 요구권을 행사한 뒤 스테이블코인 관련 통계를 축적해왔다.
5대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17조598억원에서 4·4분기 60조2902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난 뒤 올해 1·4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초 가상자산산업 육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선한 것이 거래 급증의 변곡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 5조2314억원, 10월 9조4318억원, 11월 19조1451억원, 12월 31조7133억원 등으로 치솟았다가 올해 1월 24조7923억원, 2월 19조9968억원, 3월 12조1647억원 등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지난해 9월 1744억원에서 10월 3043억원, 11월 6382억원 등으로 늘어나다 12월 1조23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이어 올해 1월 7998억원, 2월 7142억원, 3월 3924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시황과 비례한 흐름이다.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해 7~10월 20억달러대를 이어오다가 11월 약 106억달러, 12월 약 118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해 1월 약 80억달러, 약 2월 52억달러, 3월 약 38억달러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
한은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은행권과 소통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티머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사장과 6대 시중은행장과의 회동 전에 은행장들을 직접 만나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발행되면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실무 단위에서 검토하는 가운데 한은은 코인 발행이 법적으로 허용될 경우 발행 인가부터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달 말에도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해 은행장들과 만찬을 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현안 관련 논의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 동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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