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러 폭격기 41대 9조어치 타격"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8:28

수정 2025.06.02 18:28

2차 협상 앞두고 대규모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2차 협상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전례 없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가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있는 벨라야 기지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대,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르쿠츠크는 최전선에서 4300㎞ 이상 떨어졌다. 우크라이나가 이 정도로 멀리 떨어진 지역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첫 사례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창고 모양의 목재 구조물이 탑재된 트럭에 드론을 숨겨 공습 표적인 러시아 공군기지 경계까지 옮겨놓은 뒤 드론을 발사했다고 설명하며 이 구조물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거미집'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지휘했으며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이 총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리우크 국장에게서 작전 성과를 보고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온전히 이뤄낸 결과이며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하고도 9일이 걸린 작전"이라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작전 준비에 참여했던 우리 병력은 제때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번 작전 계획은 미국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다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