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반등에도 머니마켓 ETF로 돈 몰린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8:36

수정 2025.06.02 18:36

관세·통화정책 등 불확실성 지속
증시 반등에도 머니마켓 ETF로 돈 몰린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단기 안정 수익을 추구하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3개월(3월 2일~6월 2일) 동안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1조423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액티브 관련 종목 4개가 자금유입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1위)를 포함해 'TIGER 머니마켓액티브'(3위)에 5604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5위)에 5438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10위)에 3658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면서도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전략을 취하는 상품이다.

증시 불확실성이 클 때 단기 대기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파킹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파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선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4개월 동안 전 세계 주요국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와 유예를 번복하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폭을 확대시켰다. 관세로 인해 미국 달러·국채·주식의 '트리플 약세'를 보였고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까지 강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안정형 특성상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1.42%, 1Q 머니마켓액티브 1.46%,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1.46%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51% 상승했다.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파킹형 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관세정책과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단기 금융상품 중심으로 자산 배분에 나서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자산배분 전략은 관세정책, 통화정책, 국내 조기대선 등 세 가지 정책 변수의 전개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정책 리스크가 상존해 자산배분 시 방어적 접근과 리스크 분산 전략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적 사이클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침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