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국채금리 8월 고점 전망… A등급 회사채 매수세 기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8:36

수정 2025.06.02 18:36

기준금리 인하·2차 추경 영향
8월 말 2026년 예산안도 주목
기업 자금조달 환경 개선 전망
국채금리 8월 고점 전망… A등급 회사채 매수세 기대

6.3 대선을 앞두고 장기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확대,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채권금리도 조만간 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빠르게 뛰는 장기물, 8월 고점 전망

2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43.7bp(1bp=0.01%p)이다. 지난달 2일 31.3bp수준에서 빠르게 확대된 수치다.

통상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은 재정수지가 악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기간프리미엄이 올라가서 장기물 금리가 뛰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조만간 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채권 가격 측면에서는 저점이기 때문에 채권 개미들에게는 '매수'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했다" 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는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3·4분기 기준금리 동결 이후 4·4분기 인하, 그리고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기준금리는 연 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차 추경의 편성, 8월 말에 발표되는 2026년 예산안을 고려하면 채권금리의 고점은 8월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년물 금리의 경우 연 2.85% 수준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채권 개미, 회사채 쇼핑 저울질

기준금리 인하에 국고채 금리도 하향됨에 따라 금리 메리트가 있는 회사채가 인기를 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싱글 A급 회사채에 매수 강도가 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이 적은데다 매수하려는 기관투자자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금융위가 정의하는 모험자본 공급에는 중소 및 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주식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등이 해당된다.

즉 기존 사업자들의 투자 비중 확대에 더해 신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및 종투사를 통한 A등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월 30일 기준 46.9b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2일 51.7bp 수준에서 소폭 축소됐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된 것을 뜻한다.


김기명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은 국채 금리에 연동한 금리 레벨에 크게 변하지 않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경감 효과로 캐리 확보 수준이 확대되는데 힘입어 수요가 강화할 것"이라며 "크레딧 스프레드는 완만한 축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