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대선 본투표, 자정쯤 당선 윤곽
나라 바르게 이끌 인물 잘 선택해야
제21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시간이 왔다. 대선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투표율이 34.74%로 역대 두번째로 유권자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위태로운 나라경제를 걱정하는 4400만 유권자의 마음이 본투표로 이어질 것이다. 2017년 이후 두번의 대선 투표율은 모두 77%대였다.나라 바르게 이끌 인물 잘 선택해야
개표는 전국 254곳의 개표소에서 오후 8시30분께 시작돼 4일 오전 6시께 완료된다.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쯤 완료되는 자정 즈음 드러날 것이라고 한다. 대선의 승자는 관용과 포용으로, 패자는 견제와 협치로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였다. 한달여 유세기간 막말과 비난, 네거티브 공세로 혼탁 그 자체였다. '내란 심판'과 '독재 정권'이라는 이념의 프레임 속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저질 망언이 난무했고 정치의 격은 떨어졌다. 국민들은 실망했고 짜증스러웠다. 마지막 유세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자"고 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공약은 더없이 허술했다. 수십 수백조원의 재정이 드는 선심성 퍼주기식 공약이 넘쳐났고, 국가의 미래를 그릴 담대한 비전과 창의적 정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선 후보 공약집이 투표 며칠 전에 나올 정도였으니, 정당과 후보의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부족했다.
무모한 계엄과 불통, 입법 횡포에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여야가 다를 게 없다. 나라경제는 누구 하나 챙기지 않았고 서민들은 먹고살기가 더 어려워졌다. 국정을 이끈다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적 행태에 실망도 컸다. 정치의 '정'자만 나와도 짜증을 내는 국민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5년, 2030년까지 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따지지 않고 무조건 기호 몇 번이라는 '묻지마 투표',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정치에 혹해서 찍는 투표는 민의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킨다. 정의로운 안목과 사명감, 책임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비전과 책임감, 사명감이 투철한 자, 분열된 사회공동체를 통합하고 포용할 수 있는 자, 산업·노동 등 이해가 복잡한 난제를 개혁하는 추진력과 리더십이 있는 자, 헌법에 부여받은 대통령의 권한과 법치를 존중하는 자, 능력을 우선해 인재를 중용하고 냉철하게 국정을 이끌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대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당의 잘못과 폐단을 준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극한대립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과 그 집단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다. 나의 소중한 권리를 투표로 행사하고, 나라가 가야 할 방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한 표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민의가 되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가성장의 근간이 된다.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위선의 정치, 불통의 정치, 군림의 정치에 대해 무겁고 준엄한 민의를 보여줘야 한다. 직접민주주의의 가치는 행동에서 나오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유권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는 내 나라를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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