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정권심판 표심"
국힘 "영남 투표율 높아지면 역전승…투표율 80% 목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5.06.02. woo1223@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3/202506030501054161_l.jpg)
[서울=뉴시스] 이승재 정금민 기자 =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결정하는 투표가 3일 시작된 가운데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자신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평일에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한 것은 '정권 교체' 표심이 실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종 투표율이 80%에 육박하게 되면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된다.
◆민주 "투표율 상당히 올라갈 것"
김민석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사전 투표뿐 아니라 본투표도 국민들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으시기 때문에 (투표율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다시 정권을 잡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많지만, 국민들 가운데 국민의힘을 쭉 지지했던 분들의 숫자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기 때문에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한 기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계엄령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후보를 찍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표가) 김 후보에게 가는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가는지가 마지막 변수"라며 "김 후보 쪽으로 2~3% 결집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세 국면이 완전히 바뀐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정권 심판론에 표심이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텃밭인 전남(56.5%)이 전국 투표율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지층 총결집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박수현 선대위 공보수석부단장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내린 종식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분명히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본투표서 김 후보 지지 높아질 것"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부산 현장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가 목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부실 선거관리에 대한 선관위의 잘못된 행동들 (탓에) 사전선거에 대한 의심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본투표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았다.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이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전투표에서 대구(25.63%), 경북(31.52%), 부산(30.37%), 경남(31.71%) 등 영남권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4.7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고, 본투표에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판단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 판세를 숫자로 말할 수는 없지만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난 사전투표 때 호남 지역 중심으로 투표율이 높았는데 본투표가 시작되면 저희 지지세가 확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지지자가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 등 사전투표 이후 민주당의 악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본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다 판단하고 있다"며 "최종 투표율 80%를 목표로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투표율 80% 달성 시 28년만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28년 만에 80%를 돌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투표율은 80.7%이며, 이후 대선과 총선, 지선에서 80% 투표율을 넘긴 적은 없다. 이 기간 최고 투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기록한 77.2%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77.1%의 투표율을 보였고, 가장 최근인 22대 총선의 투표율은 67.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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