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대세론 '확신'·김문수 '보수 대결집'…이준석 두 자릿수 '관심'

뉴스1

입력 2025.06.03 05:02

수정 2025.06.03 08:47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6·3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각 캠프는 3일 저마다 지지층 결집을 이뤄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선거 초반부터 형성된 '이재명 대세론'이 유지되는지, '샤이 보수'가 투표율을 끌어올리며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음으로써 제3 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는지, 특히 15% 선을 넘기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 4295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 이후 시작된다.



개표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날 밤 12시 전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개표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10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50% 내외의 득표율을 달성하느냐가 주목된다. 이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확실한 국정 주도권을 쥐고 경기 회복을 위한 과감한 정책과 각종 개혁 조치를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선거 기간 내내 공약했던 내란 심판의 동력이 확보된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도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사회적 공감대 속에 해소될 여지가 있다. 이 후보는 현재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선을 통해 국민적 판단이 끝날 경우 국가적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한 대타협의 정치 분위기가 형성될 여지가 크다.

김문수 후보 측에선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판이 뒤집혔다며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에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였다. 물론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1위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두 자릿수로 컸지만 국민의힘은 막판 지지층 결집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본선거 투표율이 높을 경우 보수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전투표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은 전국 최하위였다.

이준석 후보는 막판 제3차 토론회에서 과한 '성적 표현'이 포함된 질문을 던져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초반 6~7% 지지율이 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면서 두 자릿수로 상승세를 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발생한 문제 발언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심이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 측의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고 완주를 택함으로써 독자적 정치세력의 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득표율이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면 보수 정치의 미래로 인정받을 토대가 마련된다.
이후 보수진영의 정계 개편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이 후보가 50%를 넘기면 완승인데 내란 청산 프레임이 통했다는 뜻"이라며 "삼권을 장악한 민주당은 밀어붙이기를 하고, 국민의힘은 보수 정계 개편의 회오리로 빠져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득표율이) 50%가 안 될 경우 신승인데, 비상계엄과 탄핵이라고 하는 굉장한 호조건에도 결국은 압승을 못 일궈냈기에 사실상 (이 후보가 대선) 패배한 걸로 봐야 한다"며 "이 경우 이재명 사법 리스크와 가족 리스크가 중도층의 반발을 불렀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