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사람 없다" 등 민심은 다양…한 목소리는 '나라 걱정'
투표소마다 늘어선 줄, 저마다 기대 안고 한 표 행사
[투표현장] "나라 잘 이끌어주길"…대구 이른 아침부터 투표 발길"뽑을 사람 없다" 등 민심은 다양…한 목소리는 '나라 걱정'
투표소마다 늘어선 줄, 저마다 기대 안고 한 표 행사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박세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대구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 시작 30분 전인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수성구 매호초등학교에 마련된 고산3동 제6투표소.
이른 시간임에도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께는 50여명이 줄을 섰다.
"000은 안된다", "아니다, 000이 되어야 한다" 등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들 사이에서 잠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생애 첫 대선을 치른다는 도모(19·여) 씨는 "첫 선거라 떨리고 부담됐다"면서도 "여러 자료를 보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누며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취업준비생인 정모(32) 씨는 "경제가 너무나 어렵다. 당선되시는 분은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새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대구여고 체육관에 마련된 범어1동 제2투표소 앞에도 오전 6시가 다가오자 유권자들로 인해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주를 이룬 듯했다.
곧이어 시작된 투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선거 사무원들은 "본인 도장 말고 기표소에 있는 도장을 투표지에 찍어야 한다"고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표 안내에 나섰다.
투표 참관인들도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조용하게 투표 과정을 지켜봤다.
시골에 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다는 박모(70대) 씨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어려운 사정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며 "특히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학생 임모(24·여) 씨는 "아무래도 많은 일들이 있고 난 뒤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후보자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투표하려고 많이 찾아보고 왔다"며 "새 대통령이 될 사람은 올바른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는 시민도 있었다.
수성구 고산3동 제1투표소에 어머니를 모시고 온 자영업자 곽모(54) 씨는 "정말 뽑을 인물이 없었다"면서 "기껏 뽑아놔도 일도 제대로 안 하고 다들 본인들 욕심만 채워서 실망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자 자신은 투표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
주소지 기준으로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 참여가 가능한 탓에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러 투표소가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는 고산3동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가 헷갈려 헛걸음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 관계자들은 대기하는 주민들에게 일일이 주소지를 확인한 뒤 투표소를 알려주느라 진땀을 뺐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 661개, 경북에 916개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본 투표율은 대구 3.2%, 경북 3.0%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대구가 25.6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경북은 31.5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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