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민주주의 바로 세우자" 경남 유권자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오픈런

뉴스1

입력 2025.06.03 07:55

수정 2025.06.03 07:55

3일 경남 거제 상동초(상문동제5투표소) 앞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2025.06.03/뉴스1 강미영기자
3일 경남 거제 상동초(상문동제5투표소) 앞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2025.06.03/뉴스1 강미영기자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초(사파동제8투표소)에서 올해 89세인 김명옥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2025.06.03/뉴스1 강정태기자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초(사파동제8투표소)에서 올해 89세인 김명옥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2025.06.03/뉴스1 강정태기자


3일 경남 김해시 어방초(활천동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는 유권자.2025.06.03/뉴스1 박민석기자
3일 경남 김해시 어방초(활천동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는 유권자.2025.06.03/뉴스1 박민석기자


(거제·진주·창원·김해=뉴스1) 강미영 한송학 강정태 박민석 기자 =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투표하러 나왔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됨에 따라 경남지역 유권자들도 미래를 향한 한 표를 보탰다.


이날 거제 상동초(상문동 제5투표소)엔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 시간대엔 출근 전 바쁜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방문한 조선소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곧장 개인 차량이나 통근 버스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작업복 차림의 이성우 씨(64)는 "사전투표는 매번 부실 관리 얘기가 나와 본투표를 기다렸다"며 "차기 대통령은 다수 정당을 다 같이 어우르는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규창 씨(49)는 "항상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오늘은 일어난 김에 투표까지 하려고 나왔다"며 "직장인에겐 서민 경제를 살려주는 대통령이 제일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뒤 인증사진을 찍던 정모 씨(30대)는 "계엄 이후 어수선해진 나라가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도내 다른 투표소도 대선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하듯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로 가득했다.

아파트단지에 마련된 진주시 판문동 제4투표소엔 운동복 차림, 강아지와 산책, 아이들과 나들이 복장, 황급히 투표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화물차 운전자 등 다양한 유권자들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을 차에서 기다리게 하고 투표를 마친 뒤 이모 씨(47)는 "일찍 투표하고 아이들과 놀러 가기로 했다"며 "누굴 뽑을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동안 누가 당선돼도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지만, 바람이 있다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좋은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근 진주 내동면사무소(내동면 제1투표소)엔 투표 시작 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내동면은 농촌 지역으로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아침 일찍부터 투표 대기 줄이 늘어서는 곳이다.

투표 사무원은 "아침 5시 40분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다"며 "내동면은 투표 때마다 아침 일찍부터 붐빈다. 농번기엔 오전에 일이 많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창원 대방초(사파동 제8투표소)엔 올해 98세인 김명옥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은 채 딸과 함께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어르신은 "대통령을 잘 뽑아야 나라가 부강하고 고생 안 한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좀 괜찮지만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아직 멀었다"며 "좋은 사람이 뽑혀 나라가 더 잘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 어방초(활천동 제7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부터 청년, 지인들과 함께 찾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방문했다.

김하영 씨(33)는 "직장 때문에 사전 투표를 하지 못해 본투표를 하러 나왔다"며 "이번 선거로 민주주의가 바로 세워지길 바란다.
투표율이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훈 씨(45)는 "물가도 오르고 민생이 많이 어렵다"며 "내일부턴 갈등이 줄고 경기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남에선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922곳 투표소에서 대선 본투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