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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국민이 주인"…광주 유권자들, 소중한 한표

연합뉴스

입력 2025.06.03 10:12

수정 2025.06.03 10:12

탁구장·양궁장·신체교정원 등 이색 투표소도 눈길
[투표현장] "국민이 주인"…광주 유권자들, 소중한 한표
탁구장·양궁장·신체교정원 등 이색 투표소도 눈길

투표소 찾은 유권자들 (출처=연합뉴스)
투표소 찾은 유권자들 (출처=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우리나라 주인은 국민이잖아요. 작은 이 한표가 세상을 바꾸길 바라는 마음뿐이죠."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게 문을 열기 전 투표소를 찾은 자영업자, 미성년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부, 지팡이에 몸을 기댄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유권자들이 자신의 참정권을 행사했다.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전국 3위의 52.12%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이미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한 탓인지 이날 투표소는 붐비거나 기다란 대기 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간편한 외출복 차림의 유권자들은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신원 확인을 마친 뒤 질서 있는 모습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주소지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자신의 지정투표소를 혼동한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계화(57) 씨는 "생업이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 그동안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것을 보고 투표가 곧 민주주의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기념사진 찍는 유권자 (출처=연합뉴스)
기념사진 찍는 유권자 (출처=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1) 씨는 "홀로 밥벌이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뽑았다"며 "우리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그 주인을 위한 대통령을 직접 뽑는 거라 뿌듯하다"고 전했다.

지역 곳곳에서는 이색적인 장소에 투표소가 설치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투표소는 통상 동행정복지센터나 학교 강당 등에 마련되지만, 유권자들의 편의성·접근성을 고려해 지정되기도 한다.

동구에서는 탁구장과 신체교정원이 투표소로 탈바꿈했고, 광산구에서는 양궁장·유치원·윤상원기념관이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광주 357곳, 전남 806곳 등 총 1천163곳에 투표소가 마련됐고, 275만3천902명의 유권자 중 150만3천696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현재 기준 투표율은 광주 9.5%, 전남 9.6%로 각각 집계됐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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