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 최형우가 하루 쉬어간다.
KIA 이범호 감독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몸이 너무 무거운 것 같다"며 "지난 주말 kt wiz와 경기 때 한 번 빼줘야 했는데, 오늘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빼주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휴식일인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3년생 노장 최형우는 올해 타율 0.342, 홈런 10개, 37타점 등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반에 기회가 생기면 한 번 쓰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날 라인업으로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윤도현(2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오선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제출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윤도현이 3번을 맡은 점이 눈에 띈다.
1일 kt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윤도현을 두고 이범호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3번을 한 번씩 맡겨보긴 했다"며 "오늘 (최)형우가 빠지니까 중심 타선이 더 강해야겠다고 판단해서 3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윤도현에 대해 "작년에는 시즌 마지막에 (1군에) 올라와서 타격한 것이고, 올해는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잘 쳐주고 있다"고 칭찬하며 "수비의 경우 2루를 덜 부담스러워하니 공격도 더 나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나란히 5, 6번을 치는 오선우와 김석환에 대해서도 "이 친구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며 "퓨처스에서 잘 치면 좀 쉬어가기도 하는데 저 친구들은 이제 퓨처스에서 더 보여줄 것도 없고, 1군에서 부상자가 나왔을 때 기회를 받아 더 성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상대 팀인 두산 이승엽 전 감독이 2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것을 두고 "어제 소식을 접하고 좀 마음이 심란했다"며 "우리 야구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이신데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말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밝힌 이 감독은 "워낙 승리에 대한 의욕이 강하시고, 냉철하시기 때문에 저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배울 것은 배우면서 상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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