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때 정보화 투자로 성장
민간에 AI 투자 시장 열어줘야
민간에 AI 투자 시장 열어줘야

올해만 저성장이 아니라 고착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저출생,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투자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위기에 민감한 산업계에서 이 같은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먼저 나왔다. 대선 기간인 지난달 중순께 경제 5단체가 후보들에게 제시한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에는 위기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경제 5단체 차원에서 대선후보에게 정책 제언집을 공동으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 체감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산업계 요청 중 주목되는 부분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집중 투자다. AI만큼 현재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 업계에서는 향후 3∼4년이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이고, 3대 투입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전환)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항공우주분야 등 신산업 집중 육성, 중견기업 육성책 강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생존전략 마련 등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3~4년 집중적으로 늘려 민간으로 확산시켰고 이후 경제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성공사례가 있다"며 "(새 정부의) AI 투자 또한 민간에 시장을 열어주는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정책방향이 우리 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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