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최종 투표율 79.4%… 중도층 민심 '정권 교체'로 이동했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3 23:14

수정 2025.06.04 00:22

<투표율로 본 민심>
17개 시도 중 7곳 80% 넘어
사전투표 최저 대구도 80.2%
특정지역 투표율이 결과 영향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치러진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대구의 최종 투표율이 5위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 77.1%보다 2.3%p 높았다. 총 17곳 중 7곳은 투표율이 80%를 넘겼다.

투표율 순대로 광주, 전남, 세종, 전북, 대구, 울산, 서울이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25.6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본투표일에 유권자들이 몰리며 최종 투표율 80.2%를 기록했다. 부정선거론에 동조한 대구 지역 일부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대선 후에도 대구와 경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경기는 8위를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은 각각 12위, 11위였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뒤 지지율이 일찌감치 높은 격차를 보인 것이 영남권 유권자의 투표 의지를 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 전남, 전북 등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을 보이는 호남권은 사전투표에 이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지역별 최종 투표율이 광주와 대구가 각각 1위와 5위였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광주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다. 다만 대구는 상황에 따라 변화가 크다. 당시 전남과 전북은 각각 2·3위, 경남과 경북은 각각 11·7위였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8·10위였다.

민주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서는 광주, 세종, 울산, 전북, 전남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특히 광주와 대구는 각각 1위와 9위를, 전남과 전북이 각각 5·4위였던 반면 경남과 경북은 7·13위였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6·10위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면 특정 지역의 투표율 변화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의 투표율 변동은 중도층의 표심 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양당 최대 승부처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비상계엄과 탄핵 찬반 논란, 각 후보들을 둘러싼 이슈들로 인해 표심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경기 투표율은 각각 80.1%, 79.4%로 평균치와 같거나 웃돌았고, 두 지역 모두 이재명 당선인이 가장 많이 득표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서울과 경기의 투표율이 각각 77.9%, 76.7%로 서울은 전국 투표율 77.1%보다 높았고, 경기는 낮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