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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 확실] 5남 2녀 중 다섯째…가장 영향준 사람은 어머니

연합뉴스

입력 2025.06.04 00:35

수정 2025.06.04 03:27

제일 친한 친구는 '아내'…가장 후회하는 일은 '가족과의 싸움'
[이재명 당선 확실] 5남 2녀 중 다섯째…가장 영향준 사람은 어머니
제일 친한 친구는 '아내'…가장 후회하는 일은 '가족과의 싸움'
축하 꽃다발 받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 (출처=연합뉴스)
축하 꽃다발 받는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4일 개표가 진행 중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곡절이 많은 가족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군(현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경희·어머니 구호명 씨의 5남 2녀 중 다섯째로, 남매 중 두 누나는 어릴 적 세상을 떠났다.

이 후보는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집에서 멀어 왕복 12㎞ 산길을 걸어 다녀야 했고, 그러다 보니 결석이 많았다고 한다.

경북 영양군 출신인 부친은 영남대 전신인 대구청구대 법학과에 진학했다가 학비 문제로 중퇴한 뒤 특정한 직업에 정착하지 못했다.



부친은 이 후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홀로 가족을 떠났고, 이후 이 후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76년 2월 아버지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 이 후보의 가족은 이때 아버지를 따라 성남에 정착했다.

성남 상대원동 꼭대기 월셋집에서 생활하던 만 12살 소년 이재명은 집안의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 취업을 택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한쪽 팔을 다쳤다.

이처럼 다소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이 후보가 곤경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됐고, 사회가 약자를 아끼고 보살피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키우게 했다고 이 후보는 회고한 바 있다.

부친은 1986년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모친은 그가 경기지사이던 2020년 3월 별세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애증의 존재이자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라고 했고,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인물로는 어머니를 꼽았다.

위로 10살 터울인 큰형 재국 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고 8살 많은 큰누나 재순 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6살 많은 둘째 형 재영 씨는 건물 경비로 일했고, 셋째 형 재선 씨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2017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7살 적은 여동생 재옥 씨는 2014년 고인이 됐다.

자택에서 나오며 입장 밝히는 이재명 후보 (출처=연합뉴스)
자택에서 나오며 입장 밝히는 이재명 후보 (출처=연합뉴스)

이 후보는 1991년 중매로 만난 배우자 김혜경 여사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 구애로 6개월여 간의 교제 끝에 결혼했으며 자식으로는 동호 씨와 윤호 씨 등 2남이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 후보가 국회로 급하게 갈 때 직접 운전대를 잡고 차로 데려다준 당사자로, 이 후보는 가장 친한 친구가 아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대선 때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가족사는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이 후보는 셋째 형 재선 씨 부부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강제 입원 시도 논란' '형수 욕설 논란'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셋째 형 부부와 갈등에 대해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따진 게 문제가 됐다. 제 소양의 부족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가족과 싸운 일을 꼽기도 했다.

이 후보의 아들 문제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달 27일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폭력적 표현을 인용해 썼고, 그는 이후 해당 표현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댓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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