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전북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1%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현재 전북지역 개표율이 91.79%인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12만6천762표를 얻어 11.15%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71%포인트 이상 뒤졌고, 지난 20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4.42%보다 3%포인트가량 낮은 득표율이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20∼25%를 목표로 했으나 두 자릿수 돌파에 만족해야 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지지층과 '샤이 보수' 결집을 위해 다각도로 애썼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민주당의 폭주를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선거"라며 "우리는 그 선봉에 설 적임자로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싸워온 김문수 후보를 택했다"고 인물론을 내세웠다.
대선의 원인을 제공한 윤 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기도 했다.
도당은 선거운동 후반부터는 "지난 시간 국민의힘이 도민들의 기대에 다가가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사죄와 읍소 전략을 구사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도 전북 유권자들은 김문수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
도당 관계자는 "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며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이 험지에 뿌린 씨앗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텃밭에서 김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올리기엔 호감도가 낮았고 지역 공약도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에 빈약했다"며 "이번 대선이 '내란 심판 선거'였던 만큼 전북에서 10%대 득표율도 선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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