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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퇴치사업 성과'…옥천군, 장내기생충 취약지 오명 벗어

연합뉴스

입력 2025.06.04 11:05

수정 2025.06.04 11:05

올해 600명 검사 결과 양성률 1.3%로 전국 평균 4.5% 밑돌아 2011년 감염률 24.1%로 전국 최고, 해마다 감염자 추적 관리
'14년 퇴치사업 성과'…옥천군, 장내기생충 취약지 오명 벗어
올해 600명 검사 결과 양성률 1.3%로 전국 평균 4.5% 밑돌아
2011년 감염률 24.1%로 전국 최고, 해마다 감염자 추적 관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2011년 충북 옥천 주민들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2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4명 중 1명꼴로 몸 안에 기생충이 살고 있었다는 얘기다.

민물고기 낚시 (출처=연합뉴스)
민물고기 낚시 (출처=연합뉴스)


금강과 대청호를 끼고 있는 곳이다 보니 민물고기 섭취 기회가 많아서 생긴 일이다.

날로 먹은 민물고기와 오염된 주방도구 등을 통해 감염되는 장내 기생충은 강이나 호수 근처에 사는 주민한테서 주로 발견된다.

이 지역 주민들의 경우 특히 간디스토마(간흡충) 감염 사례가 많았다.



간디스토마는 사람의 몸에 들어와 간의 담관 안에 기생하면서 발열, 상복부 통증, 담낭염, 담관염,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담도암 발생을 4.8배나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암연구기구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다.

심각성을 확인한 보건당국은 그해부터 해마다 취약지 주민 2천여명을 검사해 감염자를 찾아낸 뒤 완치 때까지 추적 관리하는 퇴치사업에 착수했다.

7년간 연인원 1만5천명을 검사하는 등 대대적으로 사업을 편 결과 2017년 감염률(2.0%)이 처음으로 5대강(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 유역 39개 시·군 평균치(2.4%) 아래로 내려앉았고 이후 8년째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간흡층 생활예방 수칙 (출처=연합뉴스)
간흡층 생활예방 수칙 (출처=연합뉴스)


올해 역시 취약지 주민 600명 조사했지만 양성률은 1.3%(8명)로 5대강 유역 평균치(4.5%)를 크게 밑돌았다.


옥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민물고기 생식을 막고, 주방도구 살균을 비롯한 위생교육을 강화하는 등 간흡충을 집중관리한 결과 장내 기생충 취약지라는 오명을 떨치게 됐다"며 "올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주민도 완치 때까지 추적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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