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동채 창업주의 역점사업…에코프로, 인니 '광물'에 총력

뉴시스

입력 2025.06.04 11:13

수정 2025.06.04 11:13

中 GEM 합작 사업 위해 인니에 인력 파견 "연 20만톤 생산 가능한 광물 공장 짓는다"
[서울=뉴시스]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지난 6일 인터배터리2025에서 에코프로 부스를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에코프로)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지난 6일 인터배터리2025에서 에코프로 부스를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에코프로)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에코프로그룹이 핵심 광물인 니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소재 벨류체인을 구축해 배터리 소재 가격을 낮추면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실무진을 파견해 중국 거린메이(GEM)와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양사는 현재 공장 부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는 GEM과 인도네시아 모로왈리의 국제 녹색 산업단지(IGIP)에 니켈 자원–전구체–양극재 배터리 소재 핵심 공급망을 구축한다.



에코프로가 양극재 제조 및 개발, 고객사와 글로벌 투자 유치를 맡고, GEM은 전구체 및 니켈 자원 제조를 담당한다. GEM은 인도네시아 자원 회사인 PT 발레(VALE)와 협력해 현지 자원 확보 및 공장 설립·허가 지원에도 나선다.

합작 법인은 연내 설립 계획으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시점에 등기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해당 공장은 연 생산능력 20만톤 규모다. 공사는 3단계로 진행되고, 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6년 1단계 가동이 목표다.

이 사업은 에코프로가 제시한 올해 3대 중점 과제로 선정될 정도로 그룹 내 역점 사업이다. 특히 이동채 창업주는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며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K-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내준 결정적 이유가 바로 '가격'이다.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40% 성장했지만, 한국 기업 점유율은 17.9%로 4.6%포인트 줄었다.

중국 CATL은 한국의 주력 상품인 삼원계 배터리 대비 20~30%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업계가 이 같은 저가 공세에 반격하려면 양극재를 낮은 가격에 확보해야 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중 40~50% 수준이며,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중에서도 고가 광물로 꼽힌다.

이 창업주가 올해 시무식에서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법"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해외에 처음으로 벨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며 "가격을 낮추지 않고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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