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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수 텃밭' 포천, 이번엔 이재명 선택…23년만에 이변

연합뉴스

입력 2025.06.04 11:19

수정 2025.06.04 11:19

이재명 47.7% vs 김문수 44.8%…"보수 정치에 실망한 듯"
'전통 보수 텃밭' 포천, 이번엔 이재명 선택…23년만에 이변
이재명 47.7% vs 김문수 44.8%…"보수 정치에 실망한 듯"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기 포천지역의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처럼 탄핵 보궐선거로 치러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승을 거둔 2017년 19대 대선조차 보수 성향 후보를 지켜낸 지역에서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포천지역 '경청 투어' 중인 이재명 후보 (출처=연합뉴스)
포천지역 '경청 투어' 중인 이재명 후보 (출처=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21대 대선 포천지역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7.8%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4.8%를 앞섰다.

이 지역에서 진보 성향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2월 16대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16∼20대 등 5번의 대선에서 포천 지역은 16대 때를 제외한 내리 4번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등 보수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성향 후보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져 국민 분노가 반영된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 후보가 전국 득표율 41.1%로 2위(24.0%)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압승했으나 포천지역만큼은 31.1%대 30.7%로 홍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19대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더욱이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대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는 이 후보의 승리를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지역과 인접해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인 연천지역은 16대 때 노 후보를 선택한 뒤 이번 21대 때까지 내리 5번을 보수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연천과 가평을 제외한 8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은 "포천지역 유권자들은 그동안 보수 성향 정치인들에게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이제는 진영 논리보다 진짜 일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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