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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월이 내 인생 바꿨다" 이재명 대통령 과거 발언 주목

뉴스1

입력 2025.06.04 11:33

수정 2025.06.04 11:3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당시 성남시장)이 3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 열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7.1.31/뉴스1
이재명 대통령(당시 성남시장)이 3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 열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7.1.31/뉴스1


지난 2022년 1월27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정치 1번지'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 2022년 1월27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정치 1번지'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 그래서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광주 방문에서 자신을 '광주의 사회적 아들'로 칭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같은 인연이 21대 대선에서 전국 투표율 1위를 기록한 광주에서의 이 대통령 지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과 광주의 특별한 인연은 2017년 1월로 돌아간다.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첫 번째 대권 도전을 했던 그는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김혜경 여사와 함께 민주묘지를 찾은 그는 "진정한 변화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출발은 광주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은 한때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었던 이재명이라는 대학생이 사회운동으로 일생을 보내도록 바꿔준 사회적 어머니"라며 "어머니에게 저의 새로운 정치의 출발을 알리고 도움을 받고싶어 5·18묘역을 첫 방문지로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대권주자로의 도전을 포기해야 했지만 이듬해인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됐고 탄력을 받아 2022년 대선에 재도전을 했다.

두 번째 대권 도전 시기인 2022년 1월 27일 그는 다시 한 번 광주를 찾았다.

그는 광주 충장로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셀 수 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는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이 올바른 역사를 직시하도록 만들어주셨고 약자를 위한 삶의 경로를 밟도록 이끌어주셨다"고 말하는 등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를 강조했다.

이어 "80년 5월 광주 시민군의 집결지이기도 했던 이곳에서 또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눈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결연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또 "광주의 진실을 알고 난 후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한 사람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고 있었다. 언론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광주를 욕하기도 했다"며 "후에 광주의 진실을 알고 치 떨리는 분노를 느꼈다. 말할 수 없이 죄송했고 수치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는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힘없는 국민이 다신 억울한 일 당하지 않도록 고통받는 민중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그래서 광주는 제게 '사회적 어머니'다. 육체적 생명을 주신 것은 저의 어머니이지만, 제 인생의 좌표를 바꾸고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 광주"라고 강조했다.

2022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0.73% 차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번에 세 번째 대권 도전에서 결국 승리하면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는 8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재명 후보는 84만 4682표로 84.77%를 득표했다.

이재명을 '사회적 아들'로 둔 광주의 반응도 뜨겁다. 이 대통령이 광주 5·18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계속해서 헌법 전문 수록 등을 약속해온 만큼 오랜 숙원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조규연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은 4일 "헌법 전문 수록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는다. 대통령이 공약으로 약속했고 또 많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2·3 계엄을 극복한 정신이 5·18로부터 왔다고 말했다"며 "빠른 시일 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남식 공법단체 5·18공로자회장은 "저희에게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가장 바라는 점이지만 그 외에도 다시는 제2의, 제3의 계엄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빌미와 싹을 없애야 한다.
반드시 내란세력을 척결해달라"고 바랐다.

양재혁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헌법 수록'과 함께 '보훈 강화 정책'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양 회장은 "이 대통령이 대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안동 유세 때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잊지 않았다"며 "보훈 예산 확충과 정비, 5·18 유공자 예우의 실질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