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회 통합하고 잘사는 나라 만들어주길"…李 취임식 본 시민들 환호

뉴스1

입력 2025.06.04 13:08

수정 2025.06.04 13:08

이재명 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취임 선서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김종훈 기자
이재명 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취임 선서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김종훈 기자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국회 본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 뉴스1 김종훈 기자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국회 본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 뉴스1 김종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김종훈 기자 = "이재명 화이팅" "민주당 수고했습니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가 4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서자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 대통령 모습을 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쓰고 있던 파란색 모자를 벗어 흔들어 보이는 시민도 있었고 몇몇은 '혁명하라 대한민국' 문구가 적힌 파란색 손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이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시작하자 전광판 영상을 통해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감격한 목소리로 "미쳤다"고 탄성을 내거나 양팔을 뻗은 채 폴짝폴짝 뛰었다.

화면에 조희대 대법원장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나오자 박수와 환호가 사라지고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 모습이 보이자 다시 박수가 나왔다.



시민들은 이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시작되자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사진을 찍었다. '비상경제 TF를 가동하겠다'는 말에는 손뼉을 치며 화답했고 '내란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에는 "맞습니다!"라고 답변하는 사람도 있었다.

충북에서 온 이 모 씨(31·여)는 "병원에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가 주변 산책 중이었는데 때마침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뛰어왔다"며 "대통령 되기까지 과정이 힘들었는데 '드디어 됐구나'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국회 본관에 걸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식'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라순자 씨(70·여)는 "국민과 함께한다는 연설이 기뻤다"며 "계엄 선포 후에 사회가 많이 분열된 걸 느꼈는데 사회를 통합하고 우리 손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시민들은 퇴장하는 이 대통령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전광판에서 물러나 국회 본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회 본관 앞 계단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난간에 바짝 붙어 '이재명'을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 대통령이 양손으로 하트를 표시하자 "와!"하며 크게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 사람들이 질서유지선을 넘자 옆에 있던 시민들이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전남 순천에서 12살, 9살 두 자녀와 함께 서울에 왔다는 직장인 김지열 씨(43·남)는 "아이들한테 대통령을 이렇게 뽑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며 "(이 대통령이) 잘하실 거고 앞으로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일대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기습 시위와 같은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잔디광장 바리케이드 바깥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가방 검사를 받고 들어가도록 안내하거나 건너편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정오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기념 오찬을 했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