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11월 2일, 예술의전당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첫 내한 공연을 성공리에 개최한 솔오페라단이 올해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4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오는 10월31~11월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여자의 마음’ 아리아로 유명한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은 즐긴다’를 바탕으로 한 3막 오페라.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중기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 궁정의 비밀과 음모 속에서 복수와 사랑, 비극적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1851년 3월 이탈리아 베니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됐다. 앞서 1832년 프랑스에서 연극 초연 당시 곱추 광대가 왕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전복적 설정을 두고 귀족과 평민 관객 간 격한 충돌이 일기도 했다.
베르디가 위고의 희곡을 읽고 반해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대본을 맡긴 뒤 완성한 작품이다. 원작자 위고는 처음엔 자신의 희곡이 오페라로 작곡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리골레토’ 3막에 나오는 4중창을 보고 “내 연극에서도 오페라처럼 네 명이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일까”라고 감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베르디가 초연 전날까지 테너 가수에게 절대 사람들 앞에 부르지 말라고 당부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공개 즉시 히트한 이 아리아는 오늘날 ‘리골레토’의 대표 아리아로 통한다.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리골레토의 순수한 10대 딸 질다 그리고 만토바 공작의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중심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알베르토 가잘레가 리골레토로 분한다.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동시대 주목받는 성악가 중 한 사람이다. 1988년, 베로나 디 아레나에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중 레나토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했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은 "가잘레는 최근 몇년간 '리골레토' 역에 가장 정통한 가수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또 나탈리아 로만과 캐서린 킴이 질다 역을 맡는다. 만토바 공작 역은 '한국적 미성의 테너' 박지민이 활약한다.
한편 솔오페라단은 ‘아이다’, 투란도트’, ‘라트라비아타’, ‘나부코’, ‘사랑의 묘약’, ‘토스카’ ‘일 트리티코’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등 24편의 각기 다른 오페라를 제작하며 국내 오페라의 다양성과 레퍼토리 확대에 기여해왔다. 로마오페라극장,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 등 유서 깊은 유럽 오페라극장들과 합작공연을 추진하며 우수공연을 국내에 소개했다.
2009년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없는 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2017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공연 분야 최다 관객상, 대한민국음악대상 오페라 해외 부문 대상, 제18회 한국메세나대회 아츠&비즈니스상을 수상했다. 2023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은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