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물가지수 116.27로 1.9%↑
석유류 가격 2.3%↓…채소류는 3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축산물(6.2%)·수산물(6.0%)·가공식품(4.1%)은 상승세 지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배추·무가 판매되고 있다. 2025.06.01. mangust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4/202506041346147315_l.jpg)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 1% 대로 떨어졌다.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채소와 과일, 석유류 등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환율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2%대로 올라섰다. 1월(2.2%), 2월(2.0%), 3월(2.1%), 4월(2.1%)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축수산물(0.1%) 중 농산물 가격이 4.7% 하락한 영향이다. 농산물 중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나 급락해 3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채소·과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전년보다 5.4% 급락해 3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축산물·수산물과 가공식품,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4/202506041346196471_l.jpg)
작년부터 고공행진한 배추(-15.7%), 파(-33.4%), 사과(-11.6%), 배(-14.4%) 등은 양호한 작황 상황과 기저효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면서 공업제품(1.4%)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물가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 84달러이던 국제유가가 올해 5월에는 63.7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과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지난해 5월 상승률이 38.9%였기 때문에 (올해 5월 하락은)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채소는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인해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채소와 과일을 제외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축산물(6.2%)과 수산물(6.0%)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가공식품은 4.1%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 중 외식은 3.2% 상승했다.
돼지고기(8.4%), 국산쇠고기(5.3%), 고등어(10.3%), 수입쇠고기(5.4%), 계란(3.8%)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외식 품목 중에는 생선회(5.6%)와 치킨(4.7%)의 상승폭이 컸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05.13. bluesod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4/202506041346195196_l.jpg)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의 경우 최근 식품 업계에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측면이 있다"며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세 면제와 같은 세제·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원가 상승 요인 있더라도 인상품목 및 인상률 최소화, 인상시기 이연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영 과장은 "축산물은 소도축량 감소의 영향이 있었고, 돼지고기의 경우 나들이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강세가 되고 있다"며 "수산물은 어한기에 고등어, 오징어 등 어종 어획량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뛰었다. 공공서비스(3.2%)와 개인서비스(3.2%)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6.3%), 사립대학교납입금(5.2%), 공동주택관리비(4.8%) 등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출 목적별 물가동향을 보면 먹거리 가격 불안정으로 인해 음식·숙박(3.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3.2%)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교통(-1.3%) 부문은 물가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지난 달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 주(1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33.3원원으로 직전 주 대비 2.5원 하락, 경유 판매가는 리터당 1498.0원으로 직전 주 대비 3.1원 떨어졌다. 2025.06.01. 20hwa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4/202506041346243643_l.jpg)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대로 떨어졌지만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나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3%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식품 이외 품목은 상승률이 1.8%에 그쳤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신선어개(5.4%)가 올랐지만 신선채소(-5.5%)와 신선과실(-9.7%)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5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관련해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전년 동월비 1.9% 상승했다"며 "향후 이상기후 및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는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하고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수급 및 유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06.04. ppkjm@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4/202506041346267320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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