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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자"...SK계열사들, 7월부터 이삿짐 꾸린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8 13:58

수정 2025.06.08 13:58

SK머트리얼즈, 실트론, 마이써니 등
서울종로타워, 수송스퀘어 등 유력
연간 임대료 아끼고 시너지 효과까지
"돈 아끼자"...SK계열사들, 7월부터 이삿짐 꾸린다
[파이낸셜뉴스] SK머트리얼즈, SK실트론, 마이써니 등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입주해 있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줄줄이 이삿짐을 쌀 계획이다. SK그룹 자회사 SK리츠가 보유한 서울종로타워와 SK에코플랜트 본사가 있는 수송스퀘어 등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SK 소유 건물로 이전, 임대료를 아끼고, 계열사 간 협력 효과를 확대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머트리얼스, SK실트론은 서울종로타워로, 마이써니는 수송스퀘어로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이르면 올해 7~8월 이전 계획을 세우고 사무실을 정리 중이다.

SK머트리얼즈는 그 이후 이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입주하는 곳은 서울종로타워다. 이곳에는 SK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비롯, SK E&S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이 입주해 있다. 마이써니가 이동 예정인 수송스퀘어는 SK에코플랜트 본사와 SK이노베이션, SK가스 일부 부서가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그랑서울을 떠나 이전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값비싼 임대료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랑서울은 지난 2018년 SK그룹이 본사 종로 서린빌딩을 리모델링하며 여러 계열사를 입주시킨 곳이다. 당시 SK E&S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머티리얼즈, SK스페셜티 등이 그랑서울로 사무실을 옮겼다.

그랑서울은 서울에서도 임대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리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2016년 그랑서울의 3.3㎡ 임대료는 14만2100원으로 국내 1위다. 지난해 2월 8층 기준 3.3㎡ 임대료는 18만5000원으로 2016년 대비 약 30% 오른 상태다. 업계는 3개 계열사 가운데 SK머트리얼즈의 사무실 이전으로 아낄 수 있는 임대료를 연간 20억원 전후로 내다봤다. 나머지 사무실을 모두 합치면 임대료 절감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이들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임대료 절약과 시너지 효과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실 이전은) 비용 절감을 지속하는 SK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볼 수 있다"며 "이와 관련,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나올 메시지에도 눈길이 쏠린다"고 전했다.

경영전략회의는 SK그룹이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매년 6월에 열고 있는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오는 13~14일 진행한다.
업계는 SK그룹이 올해 안건으로 사업구조 개편, 인공지능(AI) 사업 투자 확대, 정보 보호 강화 등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