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지선 여권이 '압승'…"탈환 vs 수성"
[이재명 정부] 강원 '보수 텃밭' 재확인…내년 지선 지형 변화 촉각2018·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지선 여권이 '압승'…"탈환 vs 수성"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제21대 대선을 통해 개막한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3 지방선거의 강원 정치 지형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8.27%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천728만7천513표라는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강원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43.95%에 그쳐 47.3%의 득표율을 보인 김 후보에게 3.35% 포인트 뒤졌다.
18개 시군별 대선 득표율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은 춘천과 원주에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16개 시군에서 김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강원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는 점을 이번 대선에서 재확인한 셈이다.
2024년 제22대 총선 결과 8개 선거구 가운데 춘천 갑과 원주 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한 정치 지형과 유사한 결과다.
3년 전인 2022년 3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맞붙은 제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강원 득표율은 41.32%로 윤 후보에게 12.46% 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패배했다.

당시 이 후보는 18개 시군에서 단 한 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에 견주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 텃밭인 강원에서 이 대통령이 선전한 모양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라는 유사한 정치 상황에서 치러진 2017년 5월 제19대 대선 당시 18개 시군 중 8개 시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승리를 거머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성적표와 비교하면 오히려 외형적으로는 후퇴한 결과다.
이처럼 '보수 텃밭 재확인'이라는 대선 성적표를 받아 든 도내 진보와 보수 정당은 1년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록 대선에서는 패했지만, 강원을 수성한 국민의힘은 이 여세를 몰아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권 견제와 심판론을 기치로 보수의 깃발을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반면 2018년과 2022년이 그랬듯이 대선 승리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압승한 전례에 비춰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방 권력 탈환을 위한 필승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여권이던 국민의힘은 도지사와 14개 시장·군수를 차지했고, 2017년 제7회 지선에서는 여권인 민주당이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11곳을 쓸어 담았다.
정훈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삼척을 제외하고 40% 이상의 고른 득표를 보여 오히려 고무적"이라며 "보수 지형에서 희망을 발견한 만큼 내년 지선에서는 2018년 지선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미경 국민의힘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이번 대선에서의 선전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내년 지선을 대승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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