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李 군통수권 이양부터 인선까지..숨 가빴던 임기 첫날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4 16:28

수정 2025.06.04 16:28

文정부 인선완료 195일…‘李정부’ 완성 올해 말 전망
취임 첫 일정 현충원 참배…이후 국회 취임선서 참석
與野 대표 오찬서 “국민 하나로 모으는 역할 기대”
대통령실 첫 업무 ‘인선 발표’…곧 경제 인사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시작 첫날인 4일부터 빈틈없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신속한 국정운영 안정화를 향해 잰걸음을 딛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초대 내각 인선 완료까지 195일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완전한 이재명 정부’ 구성은 이르면 올해 말 완성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1분 임기를 공식 시작한 직후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국군 통수권을 비롯해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을 자동 이양 받았다. 약 두 시간이 지난 오전 8시 7분께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합참의장으로부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참배의 시간을 가진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어 후보시절부터 강조해 온 ‘통합’과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취임선서는 오전 11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30분가량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비상경제대응 TF의 즉시 가동을 약속했다. 또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 기원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먹은 뒤 “국회와 정부가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이날 각 당사를 일일이 예방하려 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오찬으로 대체했다.

오찬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첫 업무로 ‘1기 각료 첫 인선'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국무총리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 경호처장 등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집무실을 서울 종로구 옛 청와대로 이전할 방침이지만, 아직 개·보수 작업이 한창인 터라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각료에 대한 추가 인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정부의 실용주의적 국정철학을 원활하게 일선 현장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선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잘 이해하고 집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멀지 않은 시점에 경제부총리, 산업부장관, 경제수석 등 1기 정부 경제라인 인선을 추가로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