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에쓰오일, 하반기 실적 반등·GTG 투자로 경쟁력 제고" IBK證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5 06:00

수정 2025.06.05 06:00

정제마진 회복세 속 자가발전 비중 40% 확대
수익성·재무안정 동시 목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 모습.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 모습. 에쓰오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개선과 대규모 자가발전 투자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특히 온산공장 내 자가발전 비중을 기존 10%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자가발전시설(GTG)'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 절감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5일 IBK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에쓰오일 실적이 상반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노후 정제설비의 폐쇄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 규모는 20만B/D(하루당 배럴)로 전년 대비 크게 줄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1·4분기 말 기준 공정률 65.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화학제품 수율을 극대화하고, 석유화학 신기술(TC2C)을 적용해 업계 최상위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자가발전 비중 확대다. 에쓰오일은 약 2630억원을 투입해 온산공장에 천연가스 기반 신규 자가발전 시설 2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샤힌 프로젝트에 포함된 2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총 4기의 GTG 설비가 운영되며 자가발전 비율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해당 GTG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121MW)은 전량 내부 공정에 사용돼 외부 전력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으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발생 가스는 샤힌 프로젝트 스팀 크래커 공정의 연소 공기로 재활용되는 등 공정 간 에너지 순환 구조도 갖췄다.


IBK투자증권은 "GTG 설비 가동은 외부 전력 의존도 감소와 함께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투자 부담이 크지만, 이후 설비투자(Capex)가 급감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 안정성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