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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창업자 서울 왔다…"숙박+체험 플랫폼으로 전환"

뉴스1

입력 2025.06.04 17:04

수정 2025.06.04 17:04

그룹 세븐틴의 승관(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 호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세븐틴의 승관(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 호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가 4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에어비앤비 제공)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가 4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에어비앤비 제공)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왼쪽 일곱번째)와 그룹 세븐틴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왼쪽 일곱번째)와 그룹 세븐틴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 세계에서 초청한 60명 팬들과 세븐틴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 News1 윤슬빈 기자
전 세계에서 초청한 60명 팬들과 세븐틴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 News1 윤슬빈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은 전 세계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도시입니다. 에어비앤비 서울의 숙소에 묵는다면 단순 숙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콘텐츠를 체험하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가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K콘텐츠 체험의 대표주자로는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나섰다. 체스키 CEO는 세븐틴과 함께 에어비앤비를 숙박 플랫폼이 아닌 '체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체스키 CEO가 에어비앤비 창립 후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공동 창업자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그는 파리·베를린·도쿄 등 주요 도시를 거쳐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을 택했다.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은 에어비앤비가 새롭게 발표한 '2025년 여름 업그레이드' 전략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다.

체스키 CEO는 "단순한 숙소 예약을 넘어 현지에서만 가능한 독창적 체험을 제공하는 진정한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체험'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과 함께 진정한 로컬을 경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 '에어비앤비 오리지널'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수천 명의 인물을 직접 선정했고 세븐틴은 전 세계적인 그룹으로서 이 비전을 대표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세븐틴을 가까이 보고 호흡한다"…에어비앤비식 체험

이번 방한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 공개였다.

이는 '2025년 여름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에어비앤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에어비앤비 오리지널'(Airbnb Originals) 시리즈 중 하나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현장을 대표하는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이 호스트로 나서 직접 여행자와 교감하는 특별한 체험으로 구성한다.

실제로 이날 그는 세븐틴 멤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글로벌 팬들과 직접 교감했다.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은 세븐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서 초청한 60명의 팬들이 참석한 오프라인 행사로 멤버들이 직접 호스트가 되어 팬들과 추억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데뷔 후 10년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교감하며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 되는 체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체스키 CEO는 "세븐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 중 하나이자,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체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세븐틴의 글로벌 투어 도시에서도 이와 같은 체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단지 유명한 장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며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한 자전거 관람 체험, 파리의 재건 중인 노트르담 성당 옥상에서 건축가와 함께한 투어 등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체험의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은 아시아 관문의 중심"…한국 시장 집중 전략 강화

체스키 CEO는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일 뿐 아니라, 여행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며 "한국은 글로벌 여행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에어비앤비를 통한 한국 방문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고 주요 이용 국가는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인 사용자들의 충성도도 높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 중 약 70%는 여행 중 '체험'을 예약해 본 적이 있으며, 65%는 체험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체스키 CEO는 "한국은 단순한 여행 목적지를 넘어, 아시아 각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이라며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더욱 다양한 로컬 체험을 발굴하고, 한국만의 문화적 감성을 전 세계에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로움 시대에 기술은 연결의 도구"

체스키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에어비앤비는 단순한 예약 플랫폼을 넘어, 기술로 사람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더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에어비앤비의 진화 방향을 '관계 회복'에 두겠다고 했다.

체스키 CEO는 "17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는 기술이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할 것이라 믿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행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진짜 교감을 나눌 드문 기회"라며 "AI든 앱이든 기술은 결국 이 '만남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여행 설계, 현지 체험 추천, 장기 체류 조언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수천 건의 고객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이제는 단순한 예약 도우미가 아니라 '여행 동반자'처럼 작동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깝게 잇는 기술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