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김녕 해변의 플라스틱농도가 국내 평균의 최대 20배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종수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모니터링연구팀 팀장은 4일 제주에서 열린 '새로운 시작, 플라스틱 생산 감축으로' 포럼 기조 발제를 통해 그린피스와 함께 진행한 김녕 해변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김녕 해변의 대형미세플라스틱과 중형플라스틱의 농도는 국내 평균 대비 각각 약 4배,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오염원은 양식장 부표에서 유래한 발포폴리스티렌(EPS)으로 확인됐다.
또 펠렛의 농도는 국내 해변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 팀장은 “이번 조사는 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히 특정 해변의 관리 문제를 넘어서서 근본적인 해결이 시급한 문제인지를 보여준다"며 "플라스틱 쓰레기는 생산과 사용, 유통,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해변에 쌓인 쓰레기는 해양 오염의 최종적인 표면일 뿐, 그 뒤에 있는 복잡한 구조적 문제들을 드러내는 상징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수빈 해양환경단체 디프다 제주 대표는 프리다이빙을 통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제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거한 유해성 해양 쓰레기 데이터에 따르면 2만532kg의 해양 쓰레기 중 주사기 54개, 약병 260개, 기타 약품류 155개가 포함돼 있었다.
변 대표는 “의료쓰레기는 유해성과 확산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며 "해류를 따라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때문에 단일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제 공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바로 야심찬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2025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그린피스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외 1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가 주최했다.
플뿌리연대는 이날 1차 플라스틱 폴리머 감축과 당사국 간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을 핵심으로 한 ‘우리가 원하는 야심찬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발표했다.
유혜인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장과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약속한 탈플라스틱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5.2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포함된 협약 문서에 동의하고, 한국 대표단에 장관급 참여와 함께 야심찬 협약 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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