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 美 진출 39년만에 판매 1700만대 넘었다

최종근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4 18:13

수정 2025.06.04 18:51

8개월 연속 증가… 성장세는 둔화
김창환 부사장 FISITA 회장 선출
무뇨스 사장 ‘미래 기술 비전’ 연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WMC) 2025'에서 크리스 맨슨 FISITA 최고경영자(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WMC) 2025'에서 크리스 맨슨 FISITA 최고경영자(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9년 만에 누적 판매 17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8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외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에 25%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차량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 구매하려는 수요가 일부 몰리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장률은 한 자릿수 대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가격 동결과 인상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17만251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6.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8.1% 증가한 9만1244대, 기아가 5.1% 늘어난 7만900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13.6% 증가한 6723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 판매를 경신했다. 특히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약 39년 만에 '현대'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이 17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액센트, 엑셀 등 6개 모델이 각 100만대 넘게 판매됐다.

다만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난 3월 미국 판매는 전년 대비 13.4%, 4월에는 16.3% 증가했지만, 5월에는 6.7%로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오는 5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 월드 모빌리티 컨퍼런스 2025(FISITA WMC)'에 참가했다. FISITA는 전 세계 36개국의 자동차공학회가 참여하는 자동차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기관 연합체다.

특히 이달부터는 한국인 최초 FISITA 회장으로 선출된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부사장이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 부사장은 FISITA 회장으로서 전 세계 자동차공학회의 이사회와 위원회를 주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김 부사장의 임기 시작과 연계해 올해 FISITA WMC의 유일한 프라임 파트너 자격으로 그룹의 미래 기술 비전을 발표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컨퍼런스 첫날인 지난 3일에는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이동수단 뿐만 아니라 인류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모빌리티 기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