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협상 대응력에 주목
SOC 활성화로 수요 개선 기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50% 고율 관세 공식 발효 등으로 철강 업종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새 정부의 관세 협상 대응과 국내 정책에 따라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SOC 활성화로 수요 개선 기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관련주인 KG스틸은 이날 4.71% 상승한 6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2.27%), 한국철강(3.46%), 현대제철(0.73%)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앞서 철강 관련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관세 부과 기습 발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로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철강제품 대비 저하돼 수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관세 부과로 미국 철강 내수 가격의 상승 정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날 관세 발효에도 불구하고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등으로 철강 등 제조업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개발부담금 완화 등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들이 재추진될 수 있다"며 "이는 주택 투자 진행으로 철강 등 연관 제조업의 수요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의 관세 대응도 향후 업황 개선을 결정짓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법원이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거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무역 협상에 대한 의지도 있는 만큼 양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업황 전망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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