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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개표결과와 부동산 '갈라치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4 18:37

수정 2025.06.04 18:37

전민경 기자
전민경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투표 결과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표가 높게 나온 지역은 상급지'라며 부동산 계급론을 꺼내 드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나오는 등 반응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4일 부동산 정보를 나누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보면 본투표 당일인 전날부터 대선 결과가 확정된 자정 이후까지 밤새 수많은 정치 관련글이 올라왔다. 부동산 시장은 정치적 상황과 정부 정책에 좌우된다는 인식에 부동산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이 대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별 투표 결과를 집값과 연결 지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등 지역 간의 견제와 비방이 오가고 있다는 점이다.



회원수가 215만명에 육박하는 '부동산스터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지자체의 개표 결과를 올리며 "○○구는 상급지 인정"이라는 글들이 게시 돼있다. 또 이재명 민주당 후보 득표수가 더 많은 지역을 두고 "△△구는 하급지"라며 깎아내리는 발언들이 게시판을 채웠다.

이 같은 현상은 그 단위가 좁아지며 단지 간의 비방으로 옮겨 붙기도 했다.

어느 행정동이 국민의힘 후보를 혹은 민주당 후보를 많이 뽑았는지를 줄 세우는 식의 글도 난무했다. 일례로 서울 강동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국내 최대 규모(1만2032가구) 단지인 만큼 하나의 행정동인 둔총1동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동의 투표 결과는 단지 입주민들의 투표 결과와 일치하는 셈이다.

이에 커뮤니티나 플랫폼 '호갱노노'의 단지별 이야기 게시판 등에는 "둔촌1동 개표 결과다.
올파포는 상급지를 증명했다"면서 타 지역의 다른 단지를 폄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파포는 지난해 말 준공된 신축인 만큼 입주 후 첫 전국구 선거가 열려 더욱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며 "집값이 오르면 보수화 된다는 말이 있다 보니 집값과 정치 성향을 묶어서 분석하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인 사안을 과도하게 부동산과 엮는 것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