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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리머니' 했다가 금메달 뺏겼다…美 육상계 갑론을박(영상)

뉴시스

입력 2025.06.05 00:04

수정 2025.06.05 15:18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16세의 육상 유망주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펼친 세리머니로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클라라 애덤스는 캘리포니아주 고등학교 체육연맹(CIF) 주최 주 챔피언십 여자 4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소화기를 자신의 스파이크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미국의 전설적인 단거리 선수 모리스 그린의 세리머니를 재현한 것으로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포착돼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CIF 측은 애덤스의 세리머니가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곧바로 애덤스의 우승을 취소하고 대회에서 실격 처리했다.

KSBW 캘리포니아주 방송국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애덤스는 다른 선수들과 떨어진 트랙 중앙 지역에서 몸을 굽혀 자기 신발에 소화기를 분사했다.

CIF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들은 곧바로 그녀를 현장에서 끌어냈다.

실격 판정은 그녀가 연이어 출전 예정이었던 200m 경기 직전에 내려졌다. 이에 애덤스는 해당 종목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애덤스는 200m 경기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애덤스의 아버지는 "상대 선수들은 이미 경기장을 떠난 상황이었다"며 "관중들은 세리머니에 열광했고 CIF 부스에 있던 이들도 처음엔 반응이 좋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갑자기 조끼를 입은 몇몇 관계자들이 기분 나빠했고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세리머니의 원조인 모리스 그린도 애덤스를 공개적으로 응원하고 나섰다. 그린은 2004년 홈디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100m 우승 후 같은 퍼포먼스로 세리머니를 펼친 적이 있다.


그린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고 안전하게만 했다면 애덤스의 타이틀은 다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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