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하원의장, 머스크 감세안 비판에 "트럼프 기쁘지않아"

뉴시스

입력 2025.06.05 01:20

수정 2025.06.05 01:20

"머스크 2일 통화하고선, 24시간 뒤 입장 바꿔"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0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0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을 연이어 비판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비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일론이 그 문제에 대해 180도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이 거대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최근 하원이 통과시킨 감세법안을 맹비난했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주도하고 있으나, 머스크는 "법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의회가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 중 하나로 떠올랐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모양새인데, 존슨 의장은 머스크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처음 법안을 비판한 것은 지난주 공개된 CBS인터뷰다. 인터뷰가 나간 이후인 지난 2일 존슨 의장은 머스크와 통화해 우려를 논의하고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존슨 의장은 "그런데 24시간이 지난 어제, 그는 갑자기 180도 입장을 바꿔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며 "솔직히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책 차이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며 머스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미국 하원은 트럼프 감세 패키지로 불리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지난 22일 통과시켰다.

법안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가운데, 메디케이드, 식품 보조, 교육, 청정에너지 보조금 등을 삭감해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다.


초당적 기구인 의회예산처(CBO)는 이날 이번 감세안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2조4000억달러의 부채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CBS인터뷰에서 이번 법안이 "재정 적자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리고, 정부효율부(DOGE)가 해 온 성과를 훼손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법안은 현재 미 상원에 계류 중이며,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부채 한도 증액 등을 문제 삼아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