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미중 사이에서 균형 잡으려는 李대통령 야망, 시험대 오를 것"

뉴스1

입력 2025.06.05 01:24

수정 2025.06.05 01:26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날마다 악화되는 미중 갈등 속 균형 잡힌 외교를 추구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셈법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한국의 새 지도자는 미국과의 동맹과 더 강력한 대중 관계 사이에서 줄다리기에 직면해 있다(South Korea’s new leader faces tightrope act between US alliance and stronger China ties)'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SCMP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하며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실용주의'와 유연성, 경제적 긴급성을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중일 관계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연구소의 다즈강 연구원은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접근법에 비해 중국에 보다 균형 잡히고 유연한 접근법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이 한중일 관계와 한미일 동맹이라는 두개의 '삼각 관계' 속에서 미묘한 위치에 처해있어 어떠한 개선을 시도하더라도 제약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다.

장윈 난징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두 삼각 관계는 실제로 경쟁적인 관계에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유지하려는 이 대통령의 야망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로 이 대통령의 임기 첫날부터 조짐을 드러냈다.

3일 백악관은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한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됐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4일 "미국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중국에 대해 억측하는 오래된 버릇을 되돌아보며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