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질주
승률에서도 1위…4관왕까지 노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한화 선발 폰세가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5.05.28. km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5/202506050700488551_l.jpg)
폰세는 지난 3일 대전 KT 위즈전 등판까지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패전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고 9승을 챙긴 폰세는 다승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1위다. 2위는 2.08을 기록 중인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다.
85이닝을 던지는 동안 112개의 삼진을 잡은 폰세는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2위 앤더슨(98개)에 14개 차로 앞서있다.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한 것이 빅리그 경험의 전부인 폰세는 2022~2024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고, 2024시즌 뒤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KBO리그 적응을 빠르게 마친 폰세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속 150㎞ 후반대 직구를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폰세는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폰세는 지난 5월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1991년 6월19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광주 빙그레 이글스전(현 한화)전에서 달성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선동열은 13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정규이닝인 9이닝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기록이다. 한화 류현진이 2010년 5월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17탈삼진을 갈아치웠다.
폰세는 또 다른 역사에도 도전 중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폰세는 트리플 크라운을 넘보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모두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4명 뿐이다.
선동열이 1986년과 1989~1991년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써냈다. 류현진이 신인 시절이던 2006년 이를 달성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2011년 KIA 윤석민이 명맥을 이었다.
2023년에는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해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일궜다.
폰세가 게속해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역대 5번째 달성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승률 부문에서도 1.000으로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인 폰세는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 '투수 4관왕'까지 넘보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선동열과 윤석민 뿐이다.
선동열은 1989~1991년 이를 달성했고, 윤석민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2011년 승률 부문에서도 0.773으로 1위를 차지해 투수 4관왕에 등극했다.
류현진과 페디는 승률 부문에서는 1위를 놓쳐 4관왕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탈삼진 부문은 1993년부터 시상했다. 공식 시상 기록으로만 따지면 투수 4관왕은 2011년 윤석민과 1996년 한화 구대성 밖에 없었다.
1996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구대성은 승리, 평균자책점, 승률, 구원(세이브포인트로 시상) 부문 1위를 독식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폰세가 '너무 잘해서' 걱정이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페디 등 KBO리그를 평정한 뒤 MLB로 향하는 '역수출' 사례가 적지 않다.
폰세가 시즌 끝까지 압도적인 면모를 이어간다면 2년 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페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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