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최혁진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최혁진 후보자 추천을 철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용 대표는 "최혁진 씨는 기본소득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진보의 구성, 진보적 원칙과 개혁적 정책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당원과 국민께 약속했다"며 "당내의 공식 과정을 거쳐 당의 후보자로 선출됐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결성한 더불어민주연합에 기본소득당은 최혁진 씨를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중 두 분이 새 정부에서 역할을 맡게 돼 두 명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며 "지난 5년간 국회 300명 중 단 한 명뿐이었던 기본소득당 의원으로서, 최혁진 후보의 승계 소식은 제 당선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고 했다.
이어 "설레는 마음에 소식을 접하자마자 최혁진 씨에게 연락해 이후를 함께 논의하자고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에 남겠다는 말 뿐이었다"며 "불과 1년 3개월 전, 당원과 국민 앞에서 개혁정치를 스스로 약속했던 사람은 온 데 간 데 없었다"고 했다.
용 대표는 "그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 설령 1년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 큰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손쉽게 정치를 하고 싶다고 판단했더라도 그것은 기본소득당에 돌아온 뒤 당원들과 함께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이렇게 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훔쳐가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고 끝까지 설득해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는 기본소득당의 추천으로 비례대표 후보자가 된 자로서 당원을 기만하는 것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정치가로서 결코 취할 수도, 취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민주적 정당질서를 허무는, 그야말로 세치 혀로 당의 의석을 훔쳐 가는 도둑질일 뿐이고, 정치적 사기꾼이라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용 대표는 "오늘 밤 긴급히 소집된 최고위원회에서 기본소득당은 최혁진 후보자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음을 더불어민주당에게 공식적으로 통보한다"며 "민주적 정당 질서의 소속원으로서 그 약속을 파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는 이를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했던 지난 제22대 총선의 결정에 대해 당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자질 없는 반민주주의자, 반정당주의자가 국민의 대표자가 되도록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최혁진 씨를 제명하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사기꾼, 그저 의원직 도둑에 국민의 대표자 자리는 걸맞지 않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본소득당은 비례대표 의원직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며 "그러니 시민사회가 추천한 17번의 후보자에게 의정활동의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책임정치도, 연합정치도 아닌 기본소득당의 의석을 가로채는 도둑질일 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승계할 수 있는 의석 한 석 때문에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당이 되지 마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순위 15번인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16번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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