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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부채한도 폐지 거듭 촉구…"민주당과 드디어 말 통해"

뉴스1

입력 2025.06.05 08:39

수정 2025.06.05 08:39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부채한도 폐지를 거듭 주장하며 민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 "부채 한도는 경제적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며 "부채한도가 미국과 세계에 간접적으로 미칠 끔찍한 영향은 너무나도 파괴적이며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손에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때 자신의 정적이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을 언급하며 "수년간의 논쟁 끝에 워런과 뜻을 같이하는 게 생겼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이 일을 해내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인 워런은 과거부터 부채한도 폐지를 지지해 왔다. 워런은 지난달 30일 트럼프의 부채한도 폐지론에 동의하며 "초당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부채한도를 영원히 없애자"고 발언했다.



트럼프는 워런의 이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도 공유했다. 같은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고별 기자회견에서도 워런의 부채한도 폐지 의견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워런과 트럼프는 수년간 앙숙이었다. 트럼프는 워런을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워런이 자신을 원주민 혈통이라고 주장하며 소수민족 우대 혜택으로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워런은 트럼프가 강력 추진하는 감세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놓고는 입장이 다르다.
워런은 이 법안이 부유층과 대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를 늘린다며 이 법안을 "역겨운 흉물"이라고 직격한 머스크의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