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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지배구조 개편 및 자사주 소각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주회사 주가가 집단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법 개정안 통과와 저평가 해소 기대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반에 재평가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6일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 상승은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강제 소각 △지배구조 개선 △저PBR 종목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감이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이러한 기대감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와 할인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지주사들은 10%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소각 강제화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심리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 롯데지주, HD현대, 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주회사 주가는 대선 직후 강세를 나타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유입도 눈에 띈다. 양 연구원은 “기관 포트폴리오 내 지주회사 비중이 낮았던 만큼 수급 쏠림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며 “다만 정책 기대감이 소진되면 결국 옥석 가리기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의 궁극적 평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축소 여부에 달려 있다”며 “NAV는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외에도 영업가치, 비상장 지분, 순차입금 등을 반영하는 만큼 다양한 요소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야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리레이팅 국면에서 SK, LG, HD현대, 한화, CJ, 효성 등에 대한 목표주가를 9~56% 상향 조정했다. 특히 CJ는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과의 합병 기대감이, 한화는 방산, 우주항공을 포함한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자산 가치에 기반한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HD현대는 NAV 기준 2조1983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른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으로 제시됐다.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29.3%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주주친화 정책 이행 여부가 지주사 주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증시의 단기적인 기대감이 지나가면 결국 실적으로 증명하는 국면이 도래하겠다"고 예상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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