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퇴임식 통해 5가지 과제 제시.. 협업·소통 강조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3년 임기를 마치고 5일 퇴임했다. 역대 금감원장 중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인 이 원장은 △레고랜드 사태 △태영건설 워크아웃 △고려아연 및 홈플러스를 둘러싼 MBK 논란 등 각종 현안과 관련,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지속적 추진을 당부하며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이 원장은 퇴임사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금융감독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아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 사명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2022년 6월 취임 직후인 9월의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을 비롯해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시장 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규모 전세사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향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5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다. 그는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금융개혁은 생산성 확보를 위한 경제구조 개선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관련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공유와 협업 문화도 당부했다. 그는 “금감원 위상이 높아진 것은 다양한 정부부처와의 적극적 정보 공유 및 협업 덕분”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한 신뢰 관계 유지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업무 방식과 범위의 확장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금융 사안과 관련해 초기 대응이 부적절하다면 이는 결국 시장안정과 검사·제재 등을 담당하는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기관 간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고 여러 기관에 걸쳐 있어 보이더라도 금융 전문가 조직으로서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을 위한 소액주주 권리 강화와 자본시장 선진화 등 ‘정책 트리거’ 역할을 충실히 해온 이 원장은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이다”라며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대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장은 임기 내내 불거진 본인의 ‘월권 논란’ 등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와 원칙에 대한 집착 등으로 부담과 불편을 느꼈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 기업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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