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 논평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중한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한국 측과 함께 수교 초심을 지키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 싶다고 밝힌 것은 중한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보여줄 뿐 아니라 현재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실용 외교를 추구한다고 밝혔는데, 이 대통령의 '국가 이익' 중심의 외교 정책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윤석열 정부 시절 이른바 '가치외교'로 한중 관계가 훼손됐다며 "중한 관계 발전의 근본 동력은 양측의 공동 이익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항상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한국이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대해 왈가왈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백악관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 명의로 "한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됐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스스로의 행동과 중국에 대해 억측하거나 경상(镜像)하는 오래된 버릇을 수정하고 중한 관계를 이간질(挑拨)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환구시보는 "한국이 제3자의 방해를 배제하고 독립 자주적인 외교를 고수하기를 기대하며 대중국 관계를 희생해 다른 나라와의 관계 발전을 위한 길을 닦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하는 것은 백해무익하고 지역 국가들의 보편적 기대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은 여러해 동안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국 지위를 유지해왔고 동시에 한국의 주요 투자 대상국으로서 장기간 한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해외 투자지 중 하나였다"며 "양국의 경제 무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고 제3자 간의 무역 및 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한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성의와 선의는 변함없고, 이는 양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의 새 정부가 전략적 선견지명으로 기회를 잡고 실질적 행동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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