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학교 재벌, 트럼프 모교 "부활시키겠다" 매입

뉴시스

입력 2025.06.05 10:59

수정 2025.06.05 10:59

136년 역사 중고교 과정 뉴욕군사학교 한 때 500명이던 학생 수 현재 50명 뿐 중국 교육 재벌 "1500명으로 늘리겠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64년 졸업한 뉴욕군사학교. (출처=기숙학교 리뷰) 2025.6.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64년 졸업한 뉴욕군사학교. (출처=기숙학교 리뷰) 2025.6.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졸업한 뉴욕군사학교가 폐쇄 직전까지 쇠락했으나 지난 10년 동안 2명의 중국 재벌이 잇달아 부활시키려 애쓰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5년제 중고교과정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는 136년의 역사를 가진 사립학교다. 트럼프는 5년 재학 뒤 1964년 졸업했다.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이 학교 생도 20명이 군복 모양의 교복을 입은 채 행진하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과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이 졸업했다.

1960년대 500명이 넘는 학생이 있었으나 현재는 50명뿐이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웨스트포인트(미 육사) 졸업식 연설을 하면서 모교를 언급했다. 뉴욕군사학교는 웨스트포인트에서 10km 떨어져 있다. 트럼프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90분 떨어진 콘월에 위치한 이 학교는 캠퍼스 전체가 숲에 둘러싸여 있다. 건물 기와가 부서진 채 방치돼 있고 굴뚝 위에는 독수리 가족이 둥지를 틀고 있는 상태다.

이 학교를 중국에서 사립학교 체인을 운영하는 사업가 루 앨런이 매입해 되살리겠다고 나섰다.

루는 중국 푸단대에서 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상하이에 본사를 둔 광화교육그룹을 설립한 인물이다. 중국에 10개가 넘는 사립학교를 소유하고 있다.

학교를 인수한 앨런은 지난 2월 콘월 시의회에서 자신이 학교 소유주가 됐으며 새 지도부가 학생 수를 1500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루에 앞서 질로우 등 중국에서 부동산 사이트를 운영하는 재벌 빈센트 티안취안 모가 2015년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 학교를 인수했다.

모는 뉴욕군사학교를 슈퍼 학교로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이 학교는 현재 780만 달러의 부채를 남긴 상태다. 코로나 팬데믹이 학교 운영을 어렵게 했다.


중국에서 흘러온 자금으로 학교를 매입한 탓에 소유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투명하지 않다. 중국 기업가가 해외로 돈을 빼기 어렵고 미국의 세금 및 교육 관련 규제들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때문이다.


한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던 마이클 왈츠 전 하원의원이 2023년 중국인이 소유한 뉴욕군사학교가 웨스트포인트에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 우려된다는 서한을 로이드 오스틴 당시 국방장관에게 보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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