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SK텔레콤(017670) 유심(USIM) 해킹 사건과 관련, 가입자의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최 회장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았다. 다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SK그룹 측에선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나와 이 의원을 응대했다.
이 의원은 "최 회장이 지난달 27일에도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아 오늘 다시 요청했다"며 "SK텔레콤 차원에서 처리하기 힘든 것 같아서 최 회장을 만나 그룹 차원의 결단을 (요구하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하고 한 달이 넘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최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자리에) 있지 않다"며 "(요구하는) 이 부분은 최 회장이 아니라 저와 이사회가 결정할 부분이다.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조치가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선 "(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면 말하겠다"며 "유심 교체나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 보호 활동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 회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이 가입자의 번호이동으로 인한 위약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 8000억 원, 올해 1분기 5600억 원을 넘어섰는데 2400억 원 규모의 위약금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위약금 규모는 '가입자 10%(240만명)가 번호이동 할 수 있고, 1인당 위약금은 10만 원 정도'라는 SK텔레콤 측 추산을 토대로 계산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SKT는)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번호이동 위약금을 스스로 내고 있다"며 "계속해서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과방위) 추가 청문회나 국감을 통해 위약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