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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70억원인데…'QS 단 3번' 아쉬운 삼성 최원태의 성적표

뉴시스

입력 2025.06.05 12:15

수정 2025.06.05 12:15

2024시즌 뒤 4년 70억원에 FA 계약 11경기 4승 3패 ERA 5.14 그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최원태가 아직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원태는 11경기에서 56이닝을 던지며 4승 3패 평균자책점 5.14에 머물렀다. 70억원의 몸값을 고려하면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다.

최원태는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5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원태는 2024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자원이다.



삼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최원태에게 4년, 최대 70억원을 안겨 영입에 성공했다. 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의 조건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에 4승 1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삼성은 마운드 보강 필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중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이 흔들렸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데니 레예스, 원태인 말고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

삼성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을 노렸지만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선발 자원 영입으로 눈을 돌렸고, FA 시장에 남아있던 최원태를 붙잡았다.

지난해 아픔을 씻으려는 삼성에게 최원태는 '우승 청부사'나 다름 없었다.

최원태는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3년 우승을 노리던 LG 트윈스가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최원태를 영입하기도 했다.

FA 계약을 맺을 당시 삼성은 "다음 시즌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원태도 '미국 단기 유학'을 다녀오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자 애썼다. 지난 겨울 삼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일부 선수를 파견했는데, 여기에 합류해 담금질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팀과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원태는 선발 투수의 꾸준함을 엿볼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세 번 밖에 하지 못했다.

세부 지표도 썩 좋지 않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1.54, 피안타율이 0.268로 다소 높다.

올 시즌 KBO리그가 투고타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리그 평균자책점은 4.22,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4.09다. 최원태는 평균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레예스가 탄탄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후라도는 13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2.71, 레예스는 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뒤를 든든히 받친다.

아직 5선발인 좌완 이승현이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원태가 제 몫을 해줘야 삼성은 순위 싸움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대권 도전을 노리는 삼성은 최원태의 반등을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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