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5일 1350원대로 하락중이다. 오전 장중 한 때 1355.70원까지 밀리며 8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값이 떨어진 반면 원화는 새 정부의 경기 개선 의지에 강세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전규장 종가(1369.50원) 대비 10.6원 내린 1358.9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1363.5원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이후 오후 들어 1361.40원까지 소폭 올랐다가 다시 13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기 부진 우려와 미중 관세 갈등 등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에 더해 새 정부의 경기 개선 의지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3만7000건 늘어났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규모로 시장 예상치인 11만1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민간 신규 고용이 6만건 늘어난 4월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도 좋지 않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4일(현지시간) 5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1.6)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비스업 PMI가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2.1)도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진 지표가 발표되자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무 늦는(Too Late) 파월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낮춰야만 한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는 달러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99선 초중반에서 이날 98선 대로 내려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